
식이섬유는 특히 암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두 가지 단쇄지방산이 항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단쇄지방산은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어 몸 전체로 이동하며, 섬유질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항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식이섬유가 유전자 발현에 후성유전학적 영향을 미쳐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는 암 예방을 위한 열 가지 권장 사항 중 여섯 가지가 식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식이섬유는 중요한 영양소로 꼽히며, 고섬유질 식단은 장 건강 개선과 직결된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채소가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것은 아니므로, 어떤 채소가 섬유질이 풍부한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고 장을 거쳐 배출되는 식물성 성분으로, 크게 수용성 섬유질과 불용성 섬유질로 나눠진다.

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과일, 채소, 콩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불용성 섬유질은 대변에 부피를 더해 장의 원활한 통과를 돕고, 주로 견과류, 씨앗류, 통곡물에서 찾을 수 있다. 두 가지 섬유질은 모두 건강에 유익하며,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한국 영양학회는 성인 여성의 권장 섭취량을 하루 20g, 남성은 25g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고구마, 당근, 루꼴라, 방울 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완두콩, 아보카도, 아티초크, 파스빈(서양 순무), 케일, 호박 등이 있다. 이들은 섬유질 함량이 높아 장 건강을 지원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아스파라거스, 생시금치, 콜리플라워, 버섯, 파프리카, 토마토, 양상추, 오이 등은 섬유질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전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들 채소는 다른 고섬유질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스나 즙 형태로 섭취할 경우 섬유질이 대부분 제거되므로 원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 외에도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한 다른 식품으로는 콩류(강남콩, 병아리콩 등), 통곡물(귀리, 보리, 현미 등), 통곡물 빵, 견과류, 씨앗류 등이 있다. 이들 식품은 식이섬유 외에도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하며, 체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식이섬유는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개선하고, 장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식이섬유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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