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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애도 물결'..“졸업 3개월 앞두고 참변"

기사입력 2024.12.31. 오전 11:37 보내기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태국인 승객 2명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고는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공항에 착륙 도중 발생했으며,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항공기는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난 뒤 공항 외벽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태국인 승객 2명을 포함한 총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태국인 승객은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였다.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약 7년 전 한국으로 이주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농업에 종사하며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A씨는 이달 초 친정 방문을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가, 남편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가 참사를 당했다. 그녀의 사촌은 "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태국 치앙라이주 매수아이구 출신으로,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거주하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자 공항에서 B씨의 어머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B씨는 방콕대학교 항공경역학과 4학년 학생으로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있었으며, 졸업 후 승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B씨의 친척들은 그녀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타니 썡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 직후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다친 사람들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를 당한 자국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태국 총리와 외교부는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태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가족에게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태국 외교부는 관련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와 카오소드, BBC 등은 이 사고를 크게 보도하며,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태국 총리 패통탄 친나왓은 사고 발생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 이전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도를 표하며, 정부가 유가족들에게 신속히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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