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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들 '새 흉내' 유행.. 왜?

기사입력 2024.08.05. 오전 11:14 보내기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새 흉내'를 내는 사진과 영상이 유행 중이다. 

 

상하이의 한 대학생은 기숙사 방에서 새를 흉내 낸 모습의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 속 학생은 큰 사이즈의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두 팔은 소매에 넣지 않고 티셔츠 아래쪽으로 빼서 새 발톱처럼 보이게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느끼는 시험과 스트레스의 압박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새들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통해 자유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북부 산시성의 생물학 전공 대학생은 자신이 새처럼 보이는 합성사진을 SNS에 올리며 '더 공부하지 말고 새가 되어라'라는 자막을 붙였다. 이 사진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의 미래 불확실성과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표현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나타나는 '탕핑' 풍조의 연장선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탕핑'은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로, 2021년경부터 등장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빈부 격차 확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청년층이 느끼는 박탈감과 무력감을 드러낸다. 경제 성장 둔화와 경쟁의 압박 속에서 청년들은 스스로의 노력이 헛된 것처럼 느끼며 이러한 '탕핑'과 같은 태도로 반응하게 된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중국 청년들이 높은 기대와 꿈을 품고 사회에 진입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경기 둔화로 인해 현실과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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